▲ 오타니 쇼헤이(왼쪽)과 마이크 트라웃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이건희 인턴기자] LA 에이절스가 10년을 잃어버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3일 “에인절스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놀라운 활약을 이어간 오타니 쇼헤이(28)를 데리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인절스는 FA 보강 실패, 유망주 육성의 정체 등으로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투수로 13승 5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OPS 0.965, 46홈런 100타점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다.

오타니의 엄청난 활약에도 에인절스는 지난해 77승 85패로 승률 0.475에 머물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매체는 마이크 트라웃(31)도 "11년간 포스트시즌 단 3경기만 뛰었다"라며 예를 들었다. 트라웃은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36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05, OPS 1.002, 310홈런, 816타점을 기록한 최고 타자 중 한 명이다.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만 3회에 달한다.

에인절스가 투자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에인절스는 알버트 푸홀스(42)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2억 5000만 달러(약 2982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2년 조시 해밀턴(41)과 1억 2500만 달러(약 1491억 원)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푸홀스와 해밀턴을 데려오면서 2012년, 2013년에는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까지 상실해 미래까지 잃었다. 푸홀스와 해밀턴은 기대치와 달리 에인절스에서는 부진했다.

매체는 “에인절스가 너무 안이하고 장기적인 안목이 결여된 보강을 되풀이했다. 투수 보강을 너무 등한시했다”라며 에인절스의 선수 보강 전략을 비판했다.

올해부터는 오타니와 트라웃의 완전체를 볼 수 있다. 올겨울 과거와 달리 투수에도 힘썼다. ‘토르’ 노아 신더가드(30)와 1년 2100만 달러(약 250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투수진을 보강했다. 레이셀 이글레시아스(32)와 4년 5800만 달러(약 691억 원) 계약을 맺으며 내부 마운드 단속에도 힘썼다.

그럼에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직장폐쇄가 끝나면 에인절스가 투수 쪽에서 더 보강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상 이력이 있는 신더가드와 투타 겸업으로 매 시즌 도전에 나서고 있는 오타니만으로 마운드가 완전하지 않다는 게 미국 매체들 목소리다.

트라웃과 오타니가 함께 있을 때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지 못하면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에인절스가 "잃어버린 10년"을 뒤로하고 2022년에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박성윤 기자, 이건희 인턴기자(ps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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