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샷이면 당신이 선수인지 클럽으로 벌초를 하는 사람인지 알아낼 수 있다"

나는 세계 최고의 리조트에서 20년 가까이 캐디로 일해왔다. 화려한 연설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친절한 조언으로 사용할 만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골퍼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기 전에 제대로 하는 것을 꼽아보겠다. 여러분은 팁을 잘 준다. 그리고 9홀을 마친 후 관대하게 내게 핫도그와 음료수를 원하는지 묻는다. 단 18홀을 함께했던 사람들, 선수들 중 내게 연하장과 선물을 보낸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일일이 세는 것도 불가능하다. 전반적으로 좋은 사람들이지만 자의식이 부족하다. 다음은 신경 써야 할 몇 가지다.

당신들은 너무 느리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일의 절반은 매끄럽게 진행되는 골프를 할 수 있도록 한 떼의 양을 재촉해 모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재촉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팁을 후하게 주지 않기 때문에 초시계를 든 심판 같은 역할은 하기 싫다. 하지만 그저 멍하니 서서 파트너의 플레이를 지켜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연습 스윙을 하고 다른 각도에서 그린을 읽는 일을 계속해나가라.

자기 얘기를 너무 많이 한다.
나는 아일랜드에서 두 시즌을 보냈는데(한 시즌은 밸리뷰니언 Ballybunion), 그곳 캐디들은 미국인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이야기한 것처럼 양키 골퍼들은 허영심이 문제다. 이들은 함께 플레이하는 파트너에 대해 칭찬은 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골프 게임에 관해 떠들어댄다. 어떤 이들은 사업, 가족, 정치, 스포츠에 관해 토론한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경청하는 그룹은 거의 없다. 그저 자기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입을 다물기만 기다리는 네 명이 있을 뿐이다(한번은 한 여성이 이혼소송 중이라고 말하자 그녀의 상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평생 바람이 불 때 이 5번 아이언을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 골프는 개인 스포츠이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공동의 경험이 될 수 있다.

감성적으로 당신들은 강아지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
내 경력의 1/4을 페블비치에서 보냈다. 골퍼들이 일평생 방문을 꿈꾸는 곳이기 때문에 4시간 동안 무지개 속을 걷는 것 같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 대신 다들 자신의 즐거움을 방금 친 샷이나 조금 전 끝낸 홀에서 찾는다. 이해한다. 티 타임에 나와 남의 뒷돈 대주는 사람 역할을 담당하면서 형편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당신들은 프로가 아니다. 멋진 샷 몇 개를 치려고 노력하라. 그리고 안됐다면, 뭐 어쩔 것인가? 골프를 하고 있을 뿐이고 인생은 좋은 것이다. 이는 버킷 리스트에 오른 코스에서 하는 라운드든 화요일 저녁 직장인들과 함께 하는 리그든 다를 바 없다.

사과 그리고 거짓말은 인제 그만.
"정말 미안합니다." "평소 이 정도로 형편없지는 않은데." 나는 골퍼가 연속으로 보기를 범한 뒤 이런 유형의 다양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을 일주일에 세 번 정도씩 듣는다. 당신들의 의도에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나쁜 샷을 봐왔다고. 최선을 다해서 돕겠지만 당신들이 어떤 샷을 하는가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좋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하면 된다. 게다가 두 번의 샷이면 당신이 선수인지 아니면 클럽으로 벌초를 하는 사람인지 알아낼 수 있는데 사과는 95%의 확률로 벌초꾼에게서 나온다.

당신들은 악천후를 대비하지 않는다.
골프 숍에 보관하기 가장 어려운 품목은 우비와 스웨터이다. 수많은 최고급 코스가 물위 또는 물가에 있기 때문에 하루에 세 계절을 경험하게 될 것을 예상해야 한다. 또 자신의 홈 코스에서 플레이한다고 할지라도 백 안에 비옷 정도는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아이언 샷이 얼마나 멀리 날아가는지 모른다.
멀리 날아가는 모든 골프공에 30이 부족하다. 만일 내가 150야드라고 말한다면 대개의 반응은 8번 아이언을 잡는다. 잠깐 멈추고 생각해보자. 이것은 내 8번 아이언 샷이 평균적으로 내는 거리인가, 아니면 아주 잘 칠 때의 거리인가? 대부분의 골퍼는 전자를 고려해서 샷을 결정해야 할 때 후자를 생각한다. 다음번에 연습장에 가게 되면 깔끔하게 잘 맞은 샷이 아니라 평균적인 샷의 비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라. 이것이 자신의 샷 거리이다. 그러면 온그린 확률이 더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캐디 탓은 그만하자.
내가 만일 코스를 잘못 읽었다면 반드시 이를 알려줄 것이다. 바람을 잘못 판단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 내게 화를 내도 당신들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종종 골퍼가 의도했던 대로 볼이 날아가지 않으면 나를 노려보거나 중얼거리는 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호적이었던 사람이 이제 골칫덩어리가 되어버린다. 내가 들었던 최악의 말은? "그것도 못 읽는다면 애당초 캐디가 되면 안 되는 거였지!" 덤불 속으로 클럽을 내던지지 않기 위해 정말 엄청난 의지가 필요했다.

망할 볼을 너무 많이 들고 온다.
6개 이상의 볼은 필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 36개의 볼을 옆 주머니에 쑤셔 넣고 온다면, 궁금해 할까 싶어 하는 말인데 최고 기록은 60개 였다. 그 볼들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기사제공 골프다이제스트

인혜정 기자 ihj@golfdigest.co.kr

고진영. <사진 AFP연합뉴스>

박인비. <사진 AFP연합뉴스>

전인지. <사진 AFP연합뉴스>

감히 예상하건데 2022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여자골퍼들은 압도적인 승수로 LPGA 최다승국 지위를 되찾을 것이다. 2022년 키워드로 '꾸준함'을 내건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고진영은 정말 꾸준히 우승 소식을 전할 욕심을 드러내고 있고, 박인비, 김효주, 김세영, 이정은, 전인지, 유소연 등이 뒤를 받치고, 여기에 언제든지 우승할 전력으로 꼽혀온 최혜진과 안나린이 '루키'로서 새로 힘을 보탤 것이기 때문이다. LPGA 투어에서 뛰는 모든 한국선수들이 우승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특히 우리 골프팬들이 원하는 우승이 있다. 아마 이런 우승들일 것이다.

▶ 고진영 메이저대회 우승

2021년 누구보다 빛나는 활약을 펼친 고진영은 시즌을 마치고 자신에게 80점을 줬다. 100점 만점에서 20점을 뺀 이유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고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지난 해에도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했다. 2019년 4월 ANA 인스피레이션과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을 달성한 후 오랫동안 메이저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2021년에도 ANA 인스피레이션 공동7위, US여자오픈 공동7위 등 초반 메이저 성적은 만족할 만하지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46위,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 공동60위 등 갈수록 성적이 좋지 못했다. 특히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성적은 7월 첫 주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우승부터 엄청난 샷을 쏘던 고진영에게 '옥에 티'가 됐다. 7월부터 출전한 9개 대회에서 우승 다섯 번, 준우승 한 번, 공동6위 두 번의 빛나는 성과를 내던 고진영에게 나머지 한 대회 성적이 바로 에비앙 공동60위였다.

▶ 박인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박인비의 메이저 우승 시계가 멈춘 것은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이다. 당시 메이저 통산 7승째를 거둔 뒤 6년째 멈춰 있다. 지난 해에도 ANA 인스피레이션 공동7위, US여자오픈 공동7위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우승은 찾아 오지 않았다. 박인비는 특히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LPGA 5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정상에 서보지 못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한번 우승을 하긴했지만 그때는 메이저대회로 승격하기 이전이었다.

현재 박인비보다 메이저 우승이 많은 선수는 모두 6명이다. 일단 메이저 최다승은 메이저대회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 3연패를 이룬 패티 버그가 갖고 있다. 그는 1937~1939년 당시 메이저였던 타이틀홀더스 3연패를 포함해 15승을 올렸다. 미키 라이트(13승), 루이스 서그스(11승), 안니카 소렌스탐(10승), 베이브 자하리아스(10승), 베시 롤스(8승)가 박인비보다 메이저 승수가 많은 선수들이다. 2022년 박인비는 전설들을 쫓아 자신의 8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 슬럼프 탈출한 전인지 4년만의 우승

전인지는 2021년 LPGA 한국 톱랭커 중 유일하게 세계랭킹이 오른 선수다. 올해 8개 대회에서 10위 이내에 든 전인지는 올 초 세계랭킹 62위에서 35위로 무려 27계단 뛰었다. 이제 슬럼프에서 벗어난 것은 확실한 듯하지만 진정한 부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의 우승은 2018년 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 시즌 전인지는 초반 3연속 톱10 행진을 벌이다가 기아클래식에서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는 바람에 실격을 당한 뒤 잠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마지막 3개 대회에서 두번 톱10에 오르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인지와 함께 '핫식스' 이정은의 우승도 골프팬들이 간절히 바라는 우승일 것이다.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일 5타차 선두로 시작하고도 역전패를 당한 이정은은 당시 아쉬움을 씻기 위해서도 우승이 너무 절실하다. 그의 골프는 아무리 밟히고 밟혀도 다시 일어나 싹을 틔우는 잡초처럼 강한 생명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2022년 우승을 기대해 볼만하다..

▶ 최혜진 또는 안나린 한국선수 신인 우승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해 내년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안나린과 최혜진은 누구보다 우승이 간절한 선수들이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나란히 11차례 톱10에 오르고도 우승 한번 하지 못했다. KLPGA 상금랭킹 9위 안나린과 11위 최혜진은 우승 없는 선수 중 가장 상금을 많이 획득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선수였다. 그리고 그 아쉬움과 답답함을 풀려고 LPGA 투어에 도전장을 내밀어 보란듯이 성공했다. 지난 해 국내에서 못한 우승을 LPGA 투어에서 달성하길 골프팬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한국 선수 LPGA '신인 우승'은 2019년 5월 이정은의 US여자오픈 우승이다.

▶ 박성현 남다른 부활의 우승

올해 LPGA 한국선수 중 가장 깊은 나락을 경험한 선수는 '남달라' 박성현이다.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세계랭킹 10위였던 박성현은 세계 10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1년 박성현은 19개 대회에 출전해 10차례 컷탈락하면서 상금랭킹 123위에 머물렀다. 박성현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9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다.

박성현은 처음부터 스타가 된 선수는 아니다. 국내 신인이었을 때에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고 2부 투어를 통해 단련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 경험은 박성현에게는 훌륭한 자산이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넘을 수 있는 저력이 그에게 분명히 있다. '남달라' 박성현이 '남다른 부활'의 우승을 해주길 팬들은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기사제공 매일경제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ots@mk.co.kr)

고진영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이 지난달 골프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이슈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고진영. /사진=KLPGA 제공

고진영이 전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

31일(한국시각)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고진영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지난달 골프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슈로 선정됐다. 매체는 "고진영은 63개홀 연속 그린을 적중시켰다"며 "어떤 선수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타이거 우즈는 2000년 29개 홀 연속 그린 적중을 달성했다"며 "최근 25년 사이에 50홀 이상 연속 그린 적중은 마이크 하이넌의 60개 홀 연속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고진영은 2021시즌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총 5승을 휩쓸며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다승왕 등을 석권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골프닷컴은 매달 골프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소식을 톱뉴스로 선정한다. 지난 8월엔 고진영과 함께 넬리 코다(미국)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에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그의 캐디 하야후지 쇼타가 18번 홀 그린에서 고개 숙여 인사한 장면이 톱뉴스로 뽑혔다.

지난 5월에는 필 미컬슨(미국)이 50대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뉴스가 장식했다. 지난 2월 교통사고 후 재활을 거쳐 PNC 챔피언십을 통해 복귀한 우즈의 소식은 12월 뉴스 1위에 올랐다.

기사제공 머니S

류예지 기자 (ryuperstar@mt.co.kr)

필드 위의 승부사들 (2)
'BC카드 - 한경 퀸' 임진희

한경 대회가 인생 터닝포인트
깜짝 우승 이후 자신감 생겨
5개 대회 톱10 등 '승승장구'
고향에 플래카드 40개 걸려

내년까지 통산 4승이 목표
美 팜스프링스서 동계 훈련
페어웨이 안착률 끌어올리고
정교한 아이언샷 연마에 집중

임진희가 임인년 새해에도 꾸준히 활약할 것을 다짐하며 파이팅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2021년 6월 27일, 경기 포천힐스CC에서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 우승컵을 놓고 톱랭커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박현경, 장하나, 이정민 등 9명이 9언더파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사이 조용히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라간 선수가 있었다. 10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한 임진희(24)였다. 무명 선수라 방송 중계 카메라도 따라붙지 않은 상태에서 조용히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1타 차를 끝까지 지켜내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골프팬 사이에서는 “이게 바로 골프다!”라는 감탄이 터져 나왔다.

그로부터 반 년 만에 ‘BC카드·한경 퀸’ 임진희를 다시 만났다. 예상치 못한 우승에 얼떨떨해하며 당황하던 무명 선수가 아니었다. 자신의 플레이에 강한 확신을 가진 당찬 프로였다. “집에서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챔피언 트로피를 뒀어요. 매일 보는데도 볼 때마다 기분이 좋고 동기부여가 돼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은 제 인생을 바꾼 터닝포인트입니다.”

임진희는 ‘2021년 한국 골프의 발견’으로 꼽힌다. 지옥의 시드전을 거쳐 1년 만에 정규 투어에 복귀한 그는 상반기 내내 커트 탈락을 거듭할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깜짝 우승 이후 상승세를 타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로 자리잡았다. 하반기 5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고 총 3억1253만원의 상금을 쌓아 상금 순위 22위로 뛰어올랐다.

사실 임진희는 2021년을 그 어느 때보다 자신 있게 시작했다. 개막전도 14위로 준수하게 출발했다. 그런데 두 번째 대회부터 시작된 오른쪽 손목 통증이 좀처럼 낫지 않고 내내 속을 썩였다. ‘이렇게 끝나나’ 하고 포기하려던 마음이 커져갈 때,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앞두고 손목 통증이 잦아들었다. ‘마지막으로 원 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선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하고 나니까 손목도 싹 나았어요. 하늘이 우승을 주시려고 그렇게까지 힘들게 하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승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제주 소녀’ 임진희의 고향인 중문에는 우승 직후 40여 개 플래카드가 걸렸다고 한다. 강성훈, 임성재 등 서귀포 출신 골퍼는 많지만 중문 출신으로는 임진희가 1호 골퍼이기 때문이다.

플레이도 한층 과감해졌다. 10월 하이트진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는 홀인원도 했다. “예전에는 제 플레이에 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우승 뒤에는 ‘그래, 내가 맞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고 있어요. 하반기 성적을 보면 그게 맞는 길 같아요.”

임진희는 지난 시즌에 8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우승도 하고 하반기에 톱10을 많이 해서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면서도 “시즌 초반 너무 낙담했던 것에서 10점, 하반기에 욕심에 앞서 더블 보기를 하는 등 비이성적 판단을 했던 순간에서 10점을 빼겠다”고 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그는 몸을 키우며 단련하고 있다. “지난 시즌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균 237.3야드로 짧은 편은 아니지만 더 늘리고 싶어요.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가질 전지훈련에서는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이고 아이언샷을 더 정교하게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임진희의 새해 목표는 ‘4승’이다. 그는 “당장 2022년이 아니더라도 2021년 하반기처럼 꾸준히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며 “길게 보고 4승까지 도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이다. 임진희는 “136위인 세계 랭킹을 75위 안으로 끌어올려 퀄리파잉(Q) 스쿨 자격을 따는 것이 목표”라며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기사제공 한국경제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김하늘 "유튜브 등 방송 도전", 홍란 "꿈나무 멘토", 배경은 "KLPGA 시니어투어 도전"

김하늘(왼쪽)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은퇴’.

사전적 의미는 직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 떼고 한가롭게 지내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새 출발이기도 하다. 골프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현역 시절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아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제2의 인생’이다. 필드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주인공들이 있다. 은퇴 이후 바쁘게 삶을 준비하고 있는 골퍼들 이야기다.

김하늘(33)은 최근 방송인으로 변신 중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8승과 일본여자프로골프(LPGA)투어 6승을 수확했고, 지난달 SK쉴더스·SK텔레콤챔피언십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골프채를 놓은 뒤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달 2일 자신의 일상을 담은 개인 유튜브채널을 오픈해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이젠 유튜버가 됐다"며 웃었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골프 이외 다양한 컨텐츠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글램핑과 케이크 만들기, 댄스 배우기 등이다. 부상 위험 때문에 못했던 테니스와 스키, 웨이크보드 등도 적극적으로 배울 계획이다. 유튜브 외에 TV 골프 예능프로그램에 나선다. 패션과 뷰티, 골프 아카데미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담아보겠다"는 각오다.

홍란(가운데)은 소속사가 운영하는 여자골프 꿈나무 아카데미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홍란(35·삼천리)은 ‘꿈나무 육성’이 목표다. 17년 동안 KLPGA투어에서 활약하며 통산 4승을 쌓은 베테랑이다. 사상 첫 1000라운드 돌파 및 최다 출전(356회), 최다 본선 진출(287회) 등의 진기록을 갖고 있다. 소속사인 삼천리가 여자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 운영하는 ‘삼천리 골프 아카데미’에서 멘토 역할을 맡았다. "후배들과 함께 하는 것이 재밌다"는 반응이다.

배경은(36)은 또 다른 필드 생활을 기대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01년 메이저 KLPGA선수권을 제패한 주인공이다. 2014년 은퇴한 뒤 지난해 시드전을 통과해 7년 만에 1부투어에 복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잊지못할 추억이 생겨서 기뻤다"며 "이젠 평일 골퍼로 돌아간다"고 했다. 선수 생활이 끝이 아니다. 한국 나이로 41세가 되면 뛸 수 있는 시니어투어를 대비한다.

‘왕년의 골프제왕’ 잭 니클라우스는 대회 창설, 의류사업, 코스설계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실 은퇴 후 더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선수들이 많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창설, 의류사업, 코스설계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메이저 18승 포함 통산 73승을 올린 ‘왕년의 골프제왕’이다. 올해로 81세가 됐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골프장을 만들고 있다. 전 세계에 45개 국가에서 425개가 넘은 코스를 디자인했다. 시대를 초월한 프리미엄 골프장이다.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은 와인에 의류, 부동산, 사모펀드까지 사업가 기질을 뽐내고 있다. 미국에는 아예 자신이 설계한 코스 안에 포도농장도 있다. 최근에는 대표를 맡은 LIV골프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주도하는 프리미어골프리그(PGL)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옛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역시 와인, 코스설계, 골프아카데미 사업을 하고 있다.

기사제공 아시아경제

노우래(golfman@asiae.co.kr)

고진영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와 매니저 최수진 씨에게 축하받고 있다.

고진영(26)이 최근 타이거 우즈(46·미국)의 복귀전이자 아들 찰리(12)와 함께 출전한 PNC 챔피언십을 매우 재미있게 시청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도 가족이 함께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가 있다면 누구랑 출전할 것이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엄마와 함께 나가고 싶다"라고 답했다.

고진영은 최근 국내 취재진과 온라인으로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PNC 챔피언십을 너무 재밌게 봤다"라며 "우즈가 복귀하는 경기이기도 했고, 또 찰리는 작년에도 너무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게 인상적이어서 일 년 동안 어떻게 성장했는지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했다. 새벽에도 라이브로 봤다"라며 웃음을 띠었다.

우리나라에도 PNC 챔피언십같은 가족 대항전 골프 대회가 열리면 누구와 나가겠냐는 질문에는 "엄마랑 같이 나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아기를 낳아서 만약 아이가 골프를 한다고 하면 좋은 추억을 쌓는다는 의미로 나간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평범하게 한 가정의 엄마가, 아내가 되어 아기도 낳고 행복하게 가정을 잘 꾸리는 것도 사람 고진영의 작은 목표이자 큰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 시즌 초반 조모상 등을 겪으며 경기력에도 영향이 나타나는 등 '골프 사춘기'를 겪었다. 성적이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7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커그니전트 파운더스컵,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시즌 막판 출전한 9개 대회에서 무려 5승을 거두며 두 번째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과정이 드라마틱 했다. 시즌 최종전을 앞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경쟁자인 넬리 코르다(미국)가 우승하면서 올해의 선수 1위를 빼앗겼다.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만 남은 상황, 고진영과 코르다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다. 코르다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최종 4라운드에서 고진영은 9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을 차지했고 뒤집기 올해의 선수 수상에도 성공했다.

2018년 LPGA 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한 고진영은 2019년 4승, 2021년 5승 등 통산 11승을 쌓았고 올해 여름까지는 2년 가까이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패기 넘치던 19세 고진영에서 이제는 성숙함을 더한 26세 고진영으로 성적뿐만 아니라 골프 외적인 부분까지 성장했다.

고진영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진영은 "나도 예전 루키 때보다 지금 성숙해진 것 같다고 느낀다. 골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그렇게 변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언행이 어린 주니어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롤 모델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는 행동 하나, 말하는 것 하나하나가 굉장히 조심스러워졌다. 그러면서 내가 더 성숙해지고 진지해졌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20대 후반이기 때문에 가볍게 행동하고 싶지도 않고 나중에 돌이켜 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위치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도 있지만 나 스스로 계속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내가 많이 바뀌지 않았나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1월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고진영은 "내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골프를 멋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골프 선수 고진영뿐만 아니라 여자 고진영, 사람 고진영의 모습도 더 나아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겠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골프다이제스트

주미희 기자 chuchu@golfdigest.co.kr

2021년 남녀 한국프로골프투어는 코로나19 이전 투어 규모를 넘어서며 흥행과 경쟁력을 증명해냈다. 잇따른 골프단 창단은 물론 신규 대회 개설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 시즌에는 역대 최대 규모 프로골프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채로운 스토리 펼친 KPGA, 팬들과 스킨십 UP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2021시즌 17개 대회, 156억원 규모로 시즌을 마쳤다. 코로나19 대유행 첫 시즌이었던 2020시즌 11개 대회, 94억원 규모로 줄어들었지만 1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 시즌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전 KPGA 역대 최대 규모는 2018시즌 17개 대회, 143억원 규모였다.

규모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던 시즌이다. 2021시즌 코리안투어는 '신구조화'가 빛났다. 나이 관계없이 뜨거운 승부를 펼치며 KPGA투어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으로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17개 대회에서 탄생한 15명 우승자는 10~20대 선수가 6명, 30대 선수가 9명이다. 이번 시즌 유일한 연장전이 펼쳐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강경남(38)과 옥태훈(23)의 승부 역시 신구 대결로 더욱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코리안투어 역대 최초 10대 대상이라는 진기록도 세워졌다. 김주형이 10대 최초로 대상과 상금왕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하는 기록은 물론 최저타수상, 톱10피니시상까지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준석 코리안투어 데뷔 13년 만의 첫 승, 김동은 유일한 신인 우승과 명출상 수상까지 2021시즌 코리안투어는 다양한 이야기로 흥행을 이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2022시즌에는 더욱 화려한 무대가 전망된다. 신규 대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2022시즌 KPGA투어 신규 대회가 최대 4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전했다. 이미 조인식을 마친 아시아드CC는 물론 몇몇 기업과 신규대회 창설에 대해 교감을 나눴다는 설명이다. 기대처럼 신규대회가 추가될 경우 KPGA투어는 새 시즌에 20개 대회를 넘어서는 규모로 한 층 커진 규모를 갖추게 된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스타들의 가세도 새 시즌을 앞두고 골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산 6승(일본 4승, 한국 2승)의 황중곤, 통산 4승 이상희를 비롯해 박준섭, 김태우 등 코리안투어 간판스타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 경쟁력 갖춘 KLPGA…국내 무대도 승승장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2021시즌 28개 대회, 247억원 규모로 시즌을 치렀다. 4월 개막전부터 11월 최종전까지 빼곡한 일정으로 달린 2021시즌 KLPGA투어는 18개 대회, 175억 원 규모로 축소 치러졌던 2020시즌과는 상반된 분위기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에는 6승을 올린 박민지가 15억2137만원으로 KLPGA투어 한 시즌 최고 상금액을 기록하며 KLPGA투어 역사 한 획을 그었다.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KLPGA투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KLPGA투어를 거쳐 가장 큰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건너간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KLPGA투어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KLPGA 2015년 상금왕 전인지, 2016년 박성현, 2017-2018년 상금왕 이정은까지 미국으로 건너간 선수들이 모두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KLPGA 2016년 대상 고진영은 2018년 미국으로 진출,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LPGA 상금왕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또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최혜진과 안나린이 내년 LPGA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PGA 최근 5년간 상금 규모

시즌/ 대회 수/ 총상금

2017시즌 19개 139억 5000만원

2018시즌 17개 143억 원

2019시즌 15개 138억 원

2020시즌 11개 94억 원

2021시즌 17개 156억 원

KLPGA 최근 5년간 상금 규모

시즌/ 대회 수/ 총상금

2017시즌 30개 207억 원

2018시즌 28개 206억 원

2019시즌 29개 230억 원

2020시즌 18개 175억 원

2021시즌 28개 247억 원

자료=2021년 12월 협회 홈페이지 1부 투어 기준, KLPGA 경우 LPGA 대회는 제외

기사제공 전자신문

정미예 gftravel@etnews.com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필 미켈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올해 신설한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layer Impact Program·이하 PIP)’ 1위를 차지하며 두둑한 보너스를 받을 전망이다.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30일(한국시간) “올해 PGA 투어의 PIP 집계에서 미켈슨이 1위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식 발표는 내년 2월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켈슨의 PIP 1위는 확정적인 분위기다. 미켈슨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의 열광적인 후원자에게 감사드린다. PIP 우승에 도움을 주었다”는 글을 올렸다.

PIP는 올해 PGA 투어가 신설한 새로운 보너스 프로그램이다. 선수의 영향력 순위에 따라 1위에 800만달러(약 95억원) 등의 상금을 준다. 총 10명에게 4000만달러의 상금을 나눠주는 보너스 제도다.

PGA 투어에 대항하는 새로운 골프투어 창설을 예고한 프리미어 골프리그와 막대한 자본으로 PGA 투어에 대항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장 등에 선수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

순위 산정은 1월부터 12월까지 구글 검색량, 소셜 미디어 노출 빈도, 글로벌 미디어 관심, 중계방송 노출량과 Q-스코어(플레이어 어필) 등 5개 부문을 수치로 환산해 선수의 임팩트 점수를 결정한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지난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선수들이 우리 경기에 참여하고, 투어를 성장시키고, 각자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이 전부”라고 PIP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PIP는 내년 2월 첫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으로 아직 순위 변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재까지는 미켈슨에 이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위에 자리한 것으로 골프위크 등은 보도했다. 2위 보너스 상금은 600만달러(약 71억원)다.

미켈슨은 올해 5월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50대 나이에 메이저 대회 제패하는 기록을 세웠다. 미켈슨의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PIP는 내년 상금 규모를 5000만달러 늘려 선수들에게 더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기사제공 이데일리

주영로(na1872@edaily.co.kr)

유망한 선수들이 끊임없이 참가하고 도전하는 무대인 KLPGA 투어에는 어떠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신의 입지를 다지며 성장중인 선수들로 즐비하다. 최근 상금순위를 통해 점점 기량을 키워 KLPGA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발돋움한 그들의 발자취를 살펴본다.

■ 폭풍 성장의 모범 사례, 박민지

최근 5년 KLPGA투어 상금순위 표를 봤을 때 매년 꾸준하게 성장해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박민지(23,NH투자증권)다.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2016년 국가대표로 출전한 ‘세계아마골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이루며 KLPGA에 입회하게 된 박민지는 그 해 11월에 열린 ‘KLPGA 2017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8위를 기록해 2017시즌 정규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그렇게 프로 무대에 데뷔하게 된 박민지는 정규투어에 순식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투어 두 번째 대회이자, 데뷔 후 10일 만에 출전한 ‘삼천리 Together Open 2017’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슈퍼루키’로 떠오른 박민지는 그해 상금순위 13위, 신인상포인트 2위 등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이렇게 떡잎부터 달랐던 박민지는 이듬해 ‘ADT캡스 챔피언십 2018’에서 통산 2승을 달성하며 상금순위 10위 안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2019시즌에도 ‘2019 BOGNER MBN 여자오픈’ 우승과 톱텐 13회 등 준수한 성적을 낸 박민지는 전년 대비 상금순위 두 계단 상승해 8위에 오르는 발전을 보였다. 두 개 시즌 연속 상금순위 톱텐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박민지는 2020년에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통산 4승을 신고하는 등의 활약을 통해 상금순위 5위에 진입했다.

매 시즌 우승 행보를 이어가며 우상향을 그린 박민지는 2021년에 만개했다. 매년 1승씩을 챙긴 박민지는 2021시즌 초반부터 우승을 휩쓸면서 6승을 이루며 대상, 상금왕, 다승왕까지 거머쥐었고, ‘한 시즌 최다 획득 상금’ 15억2137만4313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어느 선수보다도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을 박민지가 2022시즌에 보여줄 행보에 많은 골프 팬들의 귀추가 쏠린다.

■ 장하나에게 우승은 연례행사

2015년 LPGA투어에 진출한 장하나(29,비씨카드)는 2017년 열린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통산 4승을 쌓고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KLPGA 2017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2016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준우승으로 좋은 흐름을 만든 장하나는 이후 3개 대회에서 톱텐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에도 준우승을 두 차례 기록하며 높은 수준의 실력을 증명했다. 총 19개 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톱텐 9회를 기록한 장하나는 상금순위 1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더 큰 도약을 노렸다.

‘우승청부사’ 장하나는 이듬해 우승 2회, 준우승 1회 등 좋은 성과를 내며 2018시즌 상금순위 8위에 안착했다. 이어 2019년을 맞이한 장하나는 우승 2회와 준우승 3회를 바탕으로 2018년보다 두 배 이상의 상금인 11억5772만3636원을 벌며 상금순위 2위 달성과 함께 자신의 KLPGA투어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작성했다.

상승세를 유지한 장하나는 2020년에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상금순위 3위에 올랐다. 2021년, ‘롯데 오픈’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토대로 8억9855만5498원의 상금을 거둔 장하나는 자신의 커리어 두 번째로 높은 상금을 획득하면서 상금순위 3위를 지켰다. 이렇듯 매년 성장하며 어느새 투어의 큰언니 격이 된 베테랑 장하나의 발자취는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장하나가 2022시즌에 올라오는 루키 선수들 앞에서 또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2019시즌 루키 3인방의 발전

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2019시즌은 루키 선수들이 총 8개 우승컵을 수집하면서 역대 최다 우승을 합작해낸 시즌이다.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조아연(21,동부건설)은 신인왕으로 등극했고,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 그리고 이소미(22,SBI저축은행)는 이어 나란히 신인상포인트 2, 3, 4위를 기록해 역대급 루키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신인 같지 않은 안정감을 보이며 신인상 포인트 2,000점을 넘긴 임희정, 박현경, 이소미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상금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그중 시즌 3승을 이뤄낸 임희정은 상금순위 4위에 오르는 등 루키 선수 중 가장 높은 상금순위에 자리하기도 했다.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이소미와 박현경은 각각 상금순위 14위와 23위에 올랐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스포츠가 멈춘 2020년의 고요함을 깨면서 화려하게 열린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박현경이 생애 첫 우승을 이뤘고, 이소미도 신규 대회인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두며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임희정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으나, 17개 대회 중 절반 이상인 9회나 톱텐에 오르는 면모를 보였다. 2020시즌 박현경은 상금순위 7위, 임희정은 그 뒤인 8위 그리고 이소미는 10위를 기록했다.

2021시즌 세 선수는 한층 더 성장한 선수로 골프 팬들 앞에 섰다. 2021시즌 1승을 기록한 임희정과 박현경은 1개 대회를 제외하고 참가한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참가 대회 중 절반 이상 톱텐에 들면서 상금순위 2위와 4위에 올랐다. 이소미는 처음으로 시즌 다승을 이루며 상금순위 6위에 올랐다. 어느새 투어 4년 차가 된 세 선수는 이제 KLPGA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들로 꼽히면서, 2022시즌에 더 많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최근 5년 상금순위를 바탕으로 이다연(24,메디힐), 이정민(29,한화큐셀), 허다빈(23,삼일제약)이 점점 상승세를 보였고, 부활의 날개를 펼친 김수지(25,동부건설), 김해림(32,삼천리)의 상금순위 U자 형태 변화도 눈에 띄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끔 했다.

화려했던 2021시즌이 종료되고 어느새 2022시즌이 기다려지는 가운데, 어떤 선수가 새로운 시즌에 상승곡선을 타면서 상금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 MK스포츠

박찬형 MK스포츠 기자(chanyu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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