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이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베이징=김경록 기자

울고, 또 울었다. 쇼트트랙 여자 1000m 은메달리스트 최민정(24·성남시청)이 고난, 메달의 기쁨, 2위라는 아쉬움. 그 모든 것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분28초443의 기록으로 수잔 슐팅(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8 평창올림픽 2관왕(여자 1500m, 3000m 계주) 최민정은 통산 세 번째 메달을 거머쥐었다. 슐팅은 2연패에 성공했다.

최민정은 경기 뒤 오열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좀처럼 감정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민정은 "일단 준비한 만큼 은메달이라는 성적을 얻게 돼서 기분이 좋다. 나도 이렇게 많이 울 줄 몰랐는데… 준비하는 게 힘들었다. 힘든 시간들이 은메달이라는 결과로 나타나서 정말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최민정은 "끝나고 나서는 힘들어서 별생각인 안 들었다. 엄마랑 언니가 고생 많이 하고 응원해주셨다. 가족에게 제일 고맙고, 주변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팬들도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해왔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1000m는 최민정에게 아픔이 있는 종목이다. 4년 전 평창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지만 심석희(25·서울시청)와 충돌해 넘어졌다. 이후 심석희가 A 코치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최민정을 비롯한 동료들과 코치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았던 게 뒤늦게 드러났다. 우여곡절 끝에 심석희는 징계를 받았다.

2018 평창올림픽에서 넘어졌던 최민정. [연합뉴스]

특히 심석희는 A씨에게 "브래드버리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안현수, 안톤 오노, 리자쥔 등 메달이 유력한 선수들이 모두 넘어진 덕분이었다. 빙상연맹의 조사 결과 심석희가 고의충돌했다는 증거가 드러나진 않았다. 실제로 두 선수는 아웃코스 추월을 즐겨하고, 심석희는 여러 번 최민정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최민정에겐 달갑지 않은 기억이다.

마음뿐 아니라 몸도 아팠다. 최민정은 평창 올림픽 이후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포함 무려 4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강자로 올라섰다. 그러나 이후엔 잊을만하면 부상을 입었다. 3년 내내 다른 선수에게 걸리거나 부딪히는 바람에 한 번도 월드컵 시리즈를 다 소화하지 못했다. 올림픽 직전인 2021~22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선 두 차례나 다른 선수가 부딪히는 통에 발목과 무릎을 다쳤다.

최민정은 "그때 힘들었던 시간들이 저를 더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줘서 고마운 시간이었던 거 같고 그렇게 힘들었기 때문에 은메달이라는 결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안에서도 고비가 많았다. 준준결승에선 날이 부딪혀 넘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중심을 잡았다. 준결승도 조 3위에 그쳤지만 가까스로 결승에 올랐다. 최민정은 "준준결승뿐만 아니라 결승 진출까지 좀 어려운 상황이 많이 일어났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최대한 침착하게 하려고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대한 넘어지지 말고 버티자'란 생각으로 균형을 잡고 어떻게든 버텼다"고 했다.

이미 눈물을 많이 흘린 최민정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선 울지 않았다. 하지만 말을 하는 도중 여러 번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은 기뻐서 눈물이 난다. 아쉬웠던 부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기도 하다. 노력을 더 많이 해서 성장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최민정은 이제 3000m 계주(13일), 1500m(16일)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두 종목 모두 4년 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경기다. 최민정은 "오늘 결과는 오늘까지 즐기고 끝내는 걸로 하고, 1500m와 3000m도 좋은 모습 보일테니 노력하겠다"고 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OSEN=베이징(중국), 지형준 기자] 11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경기가 열렸다.중국 리웬룽이 넘어지고 있다. 2022.02.11 /jpnews@osen.co.kr

[OSEN=정승우 기자] 왕멍(37)이 중국 남자 대표팀의 5,000m 계주 결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의 해설이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준결승을 치렀다. 중국은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어드밴스 판정에 힘입어 결승에 진출했다.

1조에서 시작한 중국은 레이스 도중 넘어졌다. 리원룽이 캐나다 찰스 해멀린과 선두 경쟁을 펼치다 넘어졌다. SBS 박승희 해설위원은 "날끼리 부딪히는 상황은 반칙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며 캐나다 선수는 실격이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은 결국 마지막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결과는 실소를 자아냈다. 중국이 캐나다의 방해를 받았다는 것을 이유로 어드밴스를 적용, 결선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 왕멍은 이 결과를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해당 경기 해설을 맡은 왕멍은 중국의 어드밴스 판정이 나오자 테이블을 두드리며 "내가 감독을 괜히 맡았던 것 같으냐. 겸허하고 착실하게 공부했기에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것이 쇼트트랙이다. 이것이 규칙이다. 문제가 전혀 없는 판정이다. 나는 프로다"라고 말하며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왕멍은 "선수 시절부터 룰에 관해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영어 능력이 부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통역도 없이 심판들에게 룰에 관해 물었다"라며 자신이 쇼트트랙 규칙을 자세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왕멍과 함께 중계를 진행했던 황젠샹은 왕멍의 말에 감탄하며 "왕멍이 쇼트트랙을 해설하는 것은 마이클 조던이 농구를, 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해설하는 것과 같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중국과 함께 1조에서 경기를 펼쳐 정당하게 1위와 2위를 차지한 캐나다와 이탈리아도 결승전에 진출했다. 2조에서 환상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조 1위에 오른 대한민국 역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경기는 오는 16일 오후 9시 44분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대한민국, 캐나다, 이탈리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중국이 금메달을 두고 레이스를 펼친다.

[사진] 왕멍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ccos23@osen.co.kr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중국이 중화사상에 단단히 빠져 잘못된 판정도 정상으로 계속 우기고 있다.

중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준결승을 치렀지만, 레이스 도중 리원룽이 날끼리 부딪히는 과정에서 넘어져 최하위로 들어왔다.

결과는 황당하게도 어드밴스 판정을 받아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했던 SBS 배성재 캐스터는 “자유이용권 얻고 결승에 진출했다”라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중국의 생각은 다르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 레전드이자 이번 동계 올림픽 해설자로 나선 왕멍은 “내가 감독을 괜히 맡았던 것 같냐. 겸허하고 착실하게 공부했기에 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것이 쇼트트랙이다. 이것이 규칙이다. 문제가 전혀 없는 판정이다. 나는 프로다"라면서 “나는 영어 능력이 부족했지만. 나는 통역도 없이 심판들에게 규칙을 물었다"라고 정당한 판정 확신과 함께 셀프 자랑까지 선보였다.

왕멍 옆에서 중계를 진행한 황젠샹은 “왕멍의 쇼트트랙 해설은 마이클 조던이 농구를, 타이거 우즈가 골프를 해설하는 것과 같다"라고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중국과 달리 실력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곽윤기가 마지막 바퀴에서 극적인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조 1위와 함께 16년 만에 계주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9시 44분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계주 결승전을 치른다. 캐나다, 이탈리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물론 개최국 중국의 견제를 뚫고,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스포츠경향]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가 지난 8일 2022 베이징 올림픽 여자루지 싱글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뒤 시상대에서 감격하고 있다. 베이징 ㅣ로이터연합뉴스


“할 말은 많으나 중국에서는 하지 않겠다.”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독일)가 입을 꾹 다물었다. 지난 8일 열린 여자 루지 1인승에서 1위로 골인, 2014년 소치 올림픽 이후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하고 통산 5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가이젠베르거는 공식 인터뷰에서 “독일로 돌아가면 할 말을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2019년 아들을 낳고 한 시즌 공백 뒤 2020년 루지에 복귀한 가이젠베르거는 “모든 메달에 다 의미가 있지만, 이번에는 엄마가 된 이후 처음 딴 메달이라 더욱 소중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가이젠베르거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슬라이딩 코스 훈련을 위해 국제루지연맹의 주선 아래 단체로 중국을 찾았다가 크게 실망하고 돌아갔다. 몇일동안 좁은 방에 갇혀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가혹한 격리생활과 매일 문앞에 떨구고 가는 형편없는 식사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독일로 돌아간 그는 중국에서의 끔찍한 경험을 공개하며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지 않겠다”는 폭탄선언으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비판 등 말로만 들었던 현장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체감하면서 받은 충격이 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이젠베르거는 고집을 꺾고 3주 전 올림픽 참가를 결정했다. “IOC가 올림픽 개최권을 베이징에 선사한 것은 선수들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선수들은 거기에 가서 열심히 뛰느냐, 아니면 꿈이 산산조각 나는 길을 감수하느냐만 선택할 수 있다”면서 마지막 올림픽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가이젠베르거는 베이징으로 오기 전 중국의 인권상황 등 정치,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사를 표출하지 말도록 하는 권고에 충실하고자 현장에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기로 했다.

현재까지 베이징 올림픽에서 스포츠 경기 외 사안에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이는 지난해 여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와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이다. 스포츠의 정치, 사회적 이슈로부터의 중립성을 고집해온 IOC는 선수위원회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헌장을 개정하며 선수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개최지가 중국 베이징으로 바뀌면서 IOC의 헌장 개정은 불과 몇개월만에 빛을 잃고 말았다.

10일 밤 팀 릴레이 이벤트에서 올림픽 2관왕 3연패에 도전하는 가이젠베르거는 경기 일정을 마치는 즉시 베이징을 떠날 예정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 저작권자(c)스포츠경향.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중국에 스키 금메달을 안긴 구아이링(18)의 미국 국적 소지 여부가화두에 올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구아이링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의 스키 유망주로 각광받았지만 3년 전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 선수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지였다.

구아이링은 8일 열린 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에어 결선에 올랐고, 1~3차 합계 188.25점으로 1위에 오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구아이링의 금메달에 열광했다. 중국 내 여러 채널에서는 구아이링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국적에 대한 관심도 몰렸다. 중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구아이링이 중국 국적을 선택했다는 것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는 의미였다. 이는 경기 후 이어진 구아이링의 기자회견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뉴욕 타임스’, ‘CNN’ 등에 따르면 구아이링은 취재진으로부터 수 차례 미국 시민권 소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서 미국의 스키 유망주가 중국의 스키 금메달리스트가 됐기에 관련 질문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아이링은 답을 피했다. 그는 “스포츠는 국적과 관련 없다. 난 미국에 감사하고 중국도 감사하다”며 “미국에서는 미국인, 중국에서는 중국인으로서의 느낌을 받는다. 중국어와 영어에 능숙하고 문화도 연결되어 있다”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취재문의 sportal@sportalkorea.co.kr |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KT 배제성이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기장=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승 한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의 기장 스프링캠프의 모습은 평온하다. 지난해와 비교해 별로 달라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KT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이 우승을 했다는 자부심이 있는지 좀 더 여유로운 느낌이 있다"라며 선수들의 훈련 태도에 만족감을 보였다.

KT 선발 배제성은 오히려 독기가 많다고 했다. 우승을 더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는 것. "타이브레이크 이기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땐 '이래서 우승을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지나간 일이다. 11월 말쯤 되니 그 좋은 기분이 사라지더라"라고 했다. 다시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긴 것은 12월. 구단에서 우승 성과급을 지급했을 때였다.

배제성은 "성과급이 나왔을 때 다른 선수들도 다들 우승 한번 더 해야겠다고 하면서 운동을 독을 품고 하더라"며 "나도 10번 할 거 12번 하고 그랬다"며 웃었다. 지난 9일 첫 불펜 피칭을 하며 본격적인 피칭에 돌입한 배제성은 연습경기 전까지 투구수를 40∼50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우승의 괘감을 맛봤지만 배제성에겐 조금은 아쉬운 시즌이기도 했다. 9승(10패)에 그치면서 3년 연속 10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내용적인 성장을 말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봤다. "승리 말고 나머지 부분들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늘어난 삼진수를 말했다.

배제성은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섰던 2019년엔 131⅓이닝 동안 91개의 삼진을 기록했고, 2020년엔 141⅓이닝에 83개의 삼진을 잡았다. 지난해엔 141⅔이닝을 던지면서 136개의 탈삼진을 올렸다. 큰 폭의 상승이다.

배제성은 "투수들에겐 삼진이 중요하다.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삼진 잡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외국인 투수들 다음으로 내가 삼진이 많았다"라며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지면 많은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지 않나. 투수들은 일단 점수를 안주는게 첫번째 목표 아닌가"라고 말했다.

올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자신에게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제성은 "내가 높은 볼에 강점이 있는데 스트라이크 존이 높아진다니 나에게는 많은 호재로 작용할 거 같다"라고 했다. 체인지업 비중을 높이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배제성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던지는 투피치 유형의 투수다. 매년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상대 타자들이 염두에 둘 만큼까지는 아니었다.

배제성은 "타자들이 직구와 슬라이더만 노리니까 체인지업을 더해 많은 선택지를 주면 혼란스러워 할 수 있고 게임을 풀어 가기도 좋다. 2개 생각하는 것보다 3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올시즌은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은 생각이다. "16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는 배제성은 "다시 두자릿수 승리하면 좋을 거 같다. (박)병호 형도 왔으니 공격력이 좋아져 투수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코어가 벌어지면 편하게 승부할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기장=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박장혁이 9일 중국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경기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편집자주] 2022 베이징 올림픽 취재 뒤에 담긴 B급 에피소드, 노컷뉴스 '베이징 레터'로 확인하세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번에 저한테 페널티를 준다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나온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편파 판정 논란.

최대 희생양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었습니다. 특히 7일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나온 편파 판정은 공정하게 경쟁하는 올림픽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역대급 사건이었죠. 결승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표팀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1위를 하고도 중국 런쯔웨이의 주행을 막았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편파 판정 논란의 중심에 선 런쯔웨이는 결승에서도 재차 편파 판정 논란을 만들며 금메달을 챙겨갔죠.

박장혁은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경기에 나설 수 없었습니다. 준준결승 경기 중 이탈리아와 중국 선수에 잇따라 부딪혀 넘어지는 과정에서 우다징의 스케이트에 왼손이 찢기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박장혁은 준결승 경기를 기권했고 인근 병원에서 11바늘이나 꿰매는 치료를 받았습니다.

왼손을 크게 다친 박장혁. 대한체육회 제공


9일 남자 1500m 준준결승에서 박장혁은 왼손에 압박 붕대를 감은 채 나왔습니다. 상처가 깊었지만 올림픽에 나서려는 그의 의지를 막을 수 없었죠. 4조 1번 레인에서 경기에 나선 박장혁은 최대한 다친 왼손을 쓰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고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준결승 3조에서 박장혁은 문제의 런쯔웨이와 만났습니다. 박장혁은 3번 레인, 런쯔웨이는 5번 레인에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박장혁은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뒤에서 달리며 기회를 노렸죠. 선두에서 달리던 선수들이 미끄러지면서 박장혁은 4위로 도약했고 3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박장혁은 두 바퀴를 남기고 순간 스피드를 올려 런쯔웨이를 제치고 2위가 됐습니다.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순간 런쯔웨이는 박장혁이 반칙을 했다는 듯 두 손을 들며 할리우드 액션을 취해 심판진에게 어필했습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당시 김동성에게 했던 미국의 '아폴론 안톤 오노'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런쯔웨이는 이미 경기 중 다른 선수를 팔로 밀쳤습니다. 그때도 자신이 피해를 당한 것처럼 어필했죠.

박장혁이 2위로 들어온 순간에도 런쯔웨이는 뒤따르면서 손을 올려 보이며 심판진에게 제스처를 보냈습니다. 박장혁이 반칙을 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나 봅니다.

박장혁이 9일 중국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중국 런쯔웨이를 추월하자 런쯔웨이가 손을 벌려보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긴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습니다. 중계 카메라는 중국 대표팀의 김선태 감독의 얼굴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박장혁은 쿨하게 경기장을 나갔습니다.

결과는 런쯔웨이의 실격. 팔로 다른 선수를 민 것이 문제였습니다. (오노에게 연기 수업을 좀 더 받아야 할 듯합니다.)

편파 판정 논란이 빠진 쇼트트랙 1500m.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은 모두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중국 선수들은 단 한 명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박장혁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7위로 골인했습니다. 황대헌은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준서는 5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박장혁과 이준서는 황대헌을 끌어안고 진심으로 축하를 전했습니다. 

9일 중국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이 이준서, 박장혁에게 축하받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경기 후 박장혁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왼손은 압박 붕대가 감겨 있었습니다.

그는 손은 괜찮은지에 대한 질문에 "괜찮아요. 경기에 지장 없이 그냥 아프다는 생각을 안 하고 시합에 임했어요"라고 든든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박장혁은 아무래도 10명의 선수가 1500m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보니 조금 대처가 미흡했다면서 결과에 아쉬워 했습니다. 자신을 응원해준 대한민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너무 죄송해 했죠.

이후 박장혁에게 런쯔웨이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나온 할리우드 액션에 대해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차분하게 말을 잘해오던 박장혁. 순간 눈빛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 진짜 진심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박장혁이 9일 중국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중국 런쯔웨이를 추월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


"만약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번에 저한테 페널티를 준다면 정말 장비를 집어던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손에 든 스케이트와 헬멧을 살짝 들어 보인 박장혁은 정말 깔끔하게 인코스로 들어갔고 페널티 논란은 생길 수 없었다고 대답했죠. 우리 모두가 봐도 그랬으니까요. 

먼저 들어온 뒤 박장혁은 뒤따르던 런쯔웨이의 항의 제스처를 보지 못했습니다. 취재진이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박장혁은 "그거는 몰랐네요"라며 당황했다. 그러면서 런쯔웨이에게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자 통쾌한 일침을 날렸습니다.

"제가 두 눈을 직접 보지 못해서 말하기 좀 조심스럽긴 한데, 그냥 본인 경기를 좀 많이 되돌려봤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묵직하면서 뼈를 때리는 박장혁의 조언이었습니다.

베이징=CBS노컷뉴스 박기묵 기자 ace0912@cbs.co.kr

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한국축구가 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한 가운데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중 절반 가량이 확정됐다.

한국은 1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확보했다.

2022카타르월드컵에선 한국을 포함해 15개국이 본선행을 이미 확정했다. 아시아에선 개최국 카타르와 이란이 본선행 티켓을 차지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선 한국과 이란이 본선 직행 티켓 2장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B조에선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호주가 치열한 본선행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월드컵 본선에 가장 많은 국가가 출전하는 유럽에선 10개 국가가 본선행을 확정했다.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벨기에를 포함해 독일, 잉글랜드, 스페인, 크로아티아, 덴마크, 네덜란드, 세르비아, 스위스가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출전한다. 또한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은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남미 대륙에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했다.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에선 에콰도르, 페루,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가 치열한 본선행 경쟁을 진행 중이다. 3위 에콰도르부터 7위 칠레까지 승점 8점 사이에 5개팀이 포진한 가운데 남은 예선 3경기를 통해 2장 남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월드컵 본선 티켓이 5장 배정된 아프리카와 3.5장 배정된 북중미는 월드컵 예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아직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국가는 없다.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각대륙의 월드컵 예선은 종반을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FIFA는 오는 4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추첨을 진행한다.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역사를 다시 썼다. 월드컵 최종 예선 사상 첫 승을 거뒀다. [뉴시스]

박항서(62)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베트남은 1일(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8차전 홈경기에서 중국을 3-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월드컵 최종 예선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박항서 매직'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을 사상 첫 월드컵 최종 예선으로 이끌었다.

스즈키컵 우승 당시 박항서(가운데) 감독과 베트남 선수단. [AFP=연합뉴스]

베트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7연패를 당해 본선 진출이 이미 불발됐지만, 귀중한 1승으로 아쉬움을 털었다. 베트남은 마수걸이 승리에도 순위는 끌어올리지 못했다. B조 최하위(승점 3·1승 7패)를 유지했다.

승점을 쌓지 못한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5위(승점 5·1승 2무 5패)에 머무른 중국은 호주와 승점 9 차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PO 진출권이 걸린 3위 안에 들지 못한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선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끼리는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뒤 승자가 대륙 간 PO에서 남미 예선의 5위 팀과 카타르행 티켓을 두고 다툰다.

2017년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사를 다시 쓰고 있다. [AFP=연합뉴스]

베트남은 전반 9분 도 훙 둥의 크로스를 받은 호 탄 타이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았다. 주도권을 잡은 베트남은 7분 뒤 응우옌 티엔린이 왼발로 추가 골로 2-0으로 앞섰다. 베트남은 후반에도 몰아쳤다. 후반 31분 판 반 둑이 멀리서 찬 강한 왼발 슛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중국은 후반 추가시간 쉬신의 득점으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준우승을 이끌었다. 같은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의 첫 4강 진출을 지휘했다. 또 스즈키컵에선 10년 만의 우승을 일궜다. 2019년엔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선제골을 터뜨린 이토 준야(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같은 조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를 꺾고 월드컵 본선 직행 희망을 키웠다. 일본은 같은 날 일본 사이타마현의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사우디를 2-0으로 이겼다. 일본(승점 18)은 5연승으로 B조 2위를 지켰다.

선두 사우디(승점 19)와 승점 차를 1로 좁히며 역전 가능성도 키웠다. 사우디는 이날 승리하면 두 경기를 남기고 최소 조 2위를 확보, 카타르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B조는 아직 8차전을 치르지 않은 호주가 3위(승점 14)로 사우디와 일본의 뒤를 추격하고 있어 3파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베스트 일레븐=두바이/아랍에미리트)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한국은 본격적으로 아시아 맹주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늘 그랬던 건 아니었다. 때로는 '기적'이 한국을 살리기도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일 오후 11시(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10회 연속 본선 진출 대기록이다. 한국은 남은 예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예약했다

한국이 10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결정하기까지 1986 멕시코 대회부터 최종예선을 되짚었다.

▲ '기적'까지 필요했던 간절함…원래 강했던 아시아의 맹주

1986 멕시코 월드컵은 최종예선이 홈 앤드 어웨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렸다. 한국은 일본을 만나 원정 2-1 승, 홈 1-0 승을 거둬 합계 스코어 3-1로 진출했다.

1990 이탈리아 대회 최종예선에서는 3승 2패로, 무패행진을 거뒀다. 최종전을 한 경기 앞둔 4차전에서 본선행을 확정했다.

1994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은 기적이 필요했다. 한국은 최종전에서 일본과 순위가 뒤바뀌어 극적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른바 '도하의 기적'이다.

최종전인 5차전을 남겨두고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승점 5 동률, 골득실을 따져 각 1·2위에 위치했다. 한국은 승점 4로 3위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모든 게 뒤바뀌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모든 경기가 열렸다. 한국이 북한을 3-0으로 대파했고, 일본은 이라크에 2-1로 앞선 채 추가 시간에 돌입했다.

일본은 경기 종료 10초 전 이라크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최종 순위는 한국이 조 2위였다. 일본과 승점이 6으로 동률이었으나, 골득실에 2 앞서며 올라갔다. 당시 승리 시 승점 2를 얻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었다.

 

▲ 2002년에는 개최국 자격, 1998·2006년에도 '무탈'

한국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했다. 총 5팀 1조, 총 2조로 진행됐고, 최종 8차전까지 가기도 전에 6차전에서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전적은 6승 1무 1패, 그야말로 가공할 만했다. 아직도 회자하는 역대 최고의 한일전, 이른바 '도쿄 대첩'이 당시 최종예선 3차전에서 열렸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진출했다. 역대 가장 편안한 월드컵 본선행이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조기 진출을 확정한 바 있다. 4팀이 1조, 총 2조로 열린 최종예선이었다. 최종전은 6차전이었는데, 한국은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4-0으로 대파하고 잔여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조기 진출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c)베스트일레븐.

+ Recent posts